"동안이시네요"라는 말은 대체로 칭찬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가 보여주는 동안의 효과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기 같은 얼굴은 따뜻하고 순수하다는 인상과 함께, 미숙하고 순종적이라는 인상도 동시에 불러옵니다. 같은 얼굴이 어떤 장면에서는 자산이 되고 다른 장면에서는 걸림돌이 되는 이유입니다.
이 주제를 수십 년간 파고든 대표적인 연구자가 브랜다이스대학교의 레슬리 제브로위츠(Leslie Zebrowitz)입니다. 그의 연구진은 어른의 얼굴에 남아 있는 아기 얼굴의 흔적이 그 사람에 대한 성격 판단을 체계적으로 왜곡한다는 것을 반복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떤 특징이 동안 인상을 만드는지, 그 인상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떤 사회적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동안을 만드는 특징들
제브로위츠와 동료들의 연구에서 동안 인상을 만드는 특징은 실제 아기의 얼굴 비율과 겹칩니다. 얼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눈, 둥근 얼굴형과 통통한 뺨,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의 눈썹, 작은 코와 작은 턱, 넓은 이마 같은 특징들입니다. 이런 특징이 많이 남아 있는 어른의 얼굴을 사람들은 나이와 무관하게 "아기 같다"고 지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특징들이 하나의 묶음으로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개별 특징이 조금씩만 있어도, 전체적인 배열이 아기 얼굴의 기하학을 닮으면 동안 인상이 만들어집니다. 얼굴의 비율과 배치라는 기하학적 정보가 인상을 좌우한다는 점은, 얼굴 랜드마크로 얼굴형을 분류하는 기술을 다룬 얼굴 랜드마크 기술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주제입니다.
아기 도식의 과잉 일반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제브로위츠와 몬테파레(Joann Montepare)가 제안한 설명은 과잉 일반화(overgeneralization) 가설입니다. 인간은 아기의 얼굴을 보면 보호하고 돌보려는 반응을 일으키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기를 아기로 알아보는 일은 양육에 필수적이므로, 이 반응은 강력하고 자동적입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지나치게 관대하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아기 얼굴을 닮은 어른을 볼 때도 같은 반응이 새어 나와, 그 어른에게 아기의 속성, 즉 순진함, 정직함, 따뜻함, 연약함, 미숙함을 덧씌웁니다.
이 설명의 핵심은 동안인 사람이 실제로 그런 성격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아기를 향해 설계된 반응이 엉뚱한 대상에게 일반화된 것이므로, 인상과 실제 성격이 일치할 이유가 없습니다. 얼굴에서 위협을 읽어내는 시스템이 비슷한 방식으로 과잉 작동한다는 이야기는 우리는 왜 얼굴에서 성격을 읽으려 할까에서 다루었습니다.
법정에서 나타난 동안 효과
동안 인상은 실험실 밖의 판단에도 흔적을 남깁니다. 제브로위츠와 맥도널드(Susan McDonald)가 1991년 발표한 연구는 실제 소액사건 법정의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동안인 피고는 고의로 잘못을 저질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받는 비율이 낮았지만, 부주의로 인한 잘못, 즉 과실에 대해서는 오히려 책임을 인정받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저 얼굴로 일부러 그랬을 리는 없지만, 덤벙거리다 실수는 했을 법하다"는 고정관념이 판결의 결에 스며든 셈입니다.
이 결과는 동안 효과가 단순한 호감 보너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안 인상은 정직함과 순수함을 빌려주는 대신, 유능함과 성숙함을 깎아 갑니다.
리더십 인상과 동안의 역설
유능함이 깎인다는 점은 리더십 지각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사람들은 지배적이고 성숙해 보이는 얼굴에서 리더의 자질을 읽는 경향이 있어서, 동안인 사람은 같은 능력을 갖추고도 권위와 전문성 면에서 저평가되기 쉽습니다. 동안인 성인이 실제로는 그 고정관념과 반대되는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도 있는데, 제브로위츠 연구진은 이를 자기충족적 예언의 반대, 즉 어려 보인다는 기대에 맞서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자기부정적 예언의 가능성으로 논의했습니다.
한편 리빙스턴(Robert Livingston)과 피어스(Nicholas Pearce)의 2009년 연구는 맥락이 뒤집히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미국 대기업의 흑인 CEO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동안 인상은 오히려 성공과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협적이라는 부당한 고정관념에 노출된 집단에게는, 동안이 주는 온화한 인상이 그 고정관념을 상쇄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같은 얼굴 특징도 어떤 고정관념의 지형 위에 놓이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얼굴상은 놀이로, 판단은 근거로
동안 효과 연구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아기 얼굴을 닮은 특징은 순수함과 따뜻함, 미숙함의 인상을 강하게 불러오지만, 그 인상은 아기를 향한 반응의 오작동이지 그 사람의 실제 성격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저희의 MBTI 얼굴상 분석기가 얼굴 랜드마크로 보여주는 결과도 마찬가지로 재미용 얼굴상 테스트로만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도구가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는 분석 방법 안내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얼굴이 불러오는 인상은 흥미로운 심리 현상이지만, 사람에 대한 판단의 근거는 언제나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Zebrowitz, L. A. (1997). Reading Faces: Window to the Soul? Westview Press.
- Zebrowitz, L. A., & Montepare, J. M. (2008). Social psychological face perception: Why appearance matters.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Compass.
- Berry, D. S., & McArthur, L. Z. (1985). Some components and consequences of a babyfa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 Zebrowitz, L. A., & McDonald, S. M. (1991). The impact of litigants' baby-facedness and attractiveness on adjudications in small claims courts. Law and Human Behavior.
- Livingston, R. W., & Pearce, N. A. (2009). The teddy-bear effect: Does having a baby face benefit Black chief executive officers? Psychological Science.